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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료 추가와 더불어 글을 다듬을 예정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하나씩 있다고 할 때,
스피커와 마이크가 각각 한 개씩 있다면 연결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두 장치를 직결한다고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예시에서는 단순 수를 제외한 다른 조건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럼 이번에는 스피커는 그대로 하나인데, 마이크는 여러 개인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
당연히 마이크를 한 개 밖에 연결할 수 없기에,
여러 개의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믹스라는 개념이 탄생하였다.

믹스는 말 그대로 소리를 믹스, 섞는다는 의미로, 여러 개의 전기신호를 하나의 전기신호로 병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을 수행해주는 장치가 오디오 믹서(Mixer)이다.
편하게 콘솔이라고도 한다.

믹서는 여러 개의 입력, 예컨대 마이크나 건반, 기타 등의 소리를 받아서, 소리를 믹싱하여 하나의 출력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초기에는 정말 섞는(Mixing) 역할만 수행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프리 앰프(Pre-Amp)나 그래픽 이퀄라이저(Graphic Equalizer), 아웃보드 이펙터(Outboard Effector)
등의 기능들도 탑재하여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믹스의 개념을 이해하였다면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하우스 믹스(House Mix)는 관객들이 들을 소리를 믹서로 믹싱한 것이다.
쉽게 말해 주(Main) 공연 소리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다르게, 모니터 믹스(Monitor Mix)는 관객이 아니라, 아티스트, 즉 가수나 악기 연주자들이 들을 소리를 믹서로 믹싱한 것이다.

그렇다면 들 수 있는 의문이 하나 있다.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 모두 같은 소스 기기,
예컨대 마이크나 기타 등에서 온 소리이고, 어쨌거나 ’같은 공연 소리’인데 왜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로,
즉 관객이 듣는 소리와 아티스트가 듣는 소리로 개념이 나뉘어져 있을까?

다시 예를 들어보자. 스피커가 하나 있다.
이 스피커를 공장에서, 즉 스피커 제조사에서 만들 때에는 당연히 이 스피커를 최고의 소리를 내도록 설계하고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이 스피커를 실제 공연장에 설치하면 소리가 의도한 대로 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근본적으로 스피커가 작동하는 공간 자체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리가 달라지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다.

따라서 이 달라진 소리를 음향 엔지니어는 ‘보정(Tuning)‘이라는 과정을 거쳐 최대한 설계 시의 소리와 유사하도록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유롭게 공연을 감상하며 앉아있는 게 아니라, 공연장의 공간,
심지어는 그 날의 온도와 습도까지 모두 고려해 소리를 좋게 만드는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야외 공연장의 경우 낮과 밤의 온도차로 인해 소리의 굴절각이 달라지므로 이 또한 보정해야할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하우스 믹스, 즉 관객이 듣는 소리를 엔지니어 취향에 맞도록 좋게 만들었더니, 문제가 발생한다.

아티스트가 듣는 소리,
즉 모니터 믹스의 소리가 안 좋아지게 된 것이다.
(안 좋아진다의 객관적 기준은 없다. 아티스트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믹스에서 그 소리는 안 좋은 소리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예를 통해 이해해 보자.
리허설 때 스피커와 악기를 모두 셋업하여 처음으로 딱 연주를 했다고 하자.
이 때 공연장의 어떠한 공간적 특성에 의해 저음, 즉 웅웅거리는 베이스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릴 수 있다.
음향 엔지니어는 최적의 하우스 믹스를 설계하기 위해 그래픽 이퀄라이저 같은 장비를 통해서 저음 영역대를 감쇠 시킬 것이다.
이렇게 보정의 과정을 거쳤더니, 굉장히 듣기 편안하고 좋은 하우스 믹스 소리가 만들어졌고 음향 엔지니어의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때 가수로부터 무전이 온다.
“엔지니어님, 갑자기 저음이 너무 죽은 것 같은데요? 베이스 하나도 안 들려요.”
즉,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 사이에서의 불균형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엄마는 승차감이 편한 제네시스를 원하는데, 아빠는 람보르기니를 원하는 상황에서 가장 쉽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제네시스도 사고 람보르기니도 사서 따로 타고 다니시게 하면 해결된다.

음향에서도 같다.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를 따로 운영해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까 언급한 소리를 섞어 출력하는 장비인 믹서를 독립적으로 2개 배치해 해결하는 것이다. (하우스 믹서와 모니터 믹서)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믹서가 2개가 되었으니, 마이크 혹은 악기들의 신호들을 2개의 믹서에 모두 각각 보내줘야 한다는 점이다. (Split, 분배)
이 때 사용하는 장비가 I/O 랙이다.
I/O 랙은 Input / Output Rack의 줄임말이며, 말 그대로 입력 신호와 출력 신호의 라우팅을 담당하는 장비이다.

예컨대 마이크 하나를 1번 입력 채널에 꽂고, 출력 채널 1, 2 번, 하우스 믹서와 모니터 믹서에 각각 라우팅을 해주면
두 믹서 모두에게 동일한 신호가 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아닌 문제가 또 발생한다.
만약 마이크를 30개 사용하는 공연이 있다면,
이 I/O 랙의 인풋(Input, 입력) 단에는 30개의 선이 꽂혀 있을 것이고,
마이크 하나당 두 믹서로 신호를 보내야 하기에 아웃풋(Output, 출력) 단에는 30*2 = 60개의 선이 꽂혀 있을 것인데,
이러면 요구 되는 선의 개수가 총 30 + 60 = 90개로 너무 많아진다.

선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잡음 유입이나 미적(지저분함)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기에,
요즘 대부분의 대형 공연에서는 디지털 방식의 기술을 도입해 사용 중이다.

디지털 오디오 전송 규격에는 대표적으로 Digico사가 사용하는 Optocore, 널리 사용되는 규격인 Dante나 AES50 등이 있다.
이 부분은 자세히 들어가면 끝도 없기에, 그냥 뭐가 있는지만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

모니터 시스템은 공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나 악기 등의 여러 소리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말 그대로 소리를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아까 언급했던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 중 모니터 믹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모니터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스피커의 지향각 때문이다.
무대가 하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메인 스피커는 당연히 관객 쪽을 향하도록 설치될 것이다.
이러면 문제점이 아티스트들은 스피커를 등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스피커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모니터 시스템이 따로 필요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반사음의 시간 지연 때문이 있다.
첫 번째 이유와 비슷한 결인데, 스피커에서 귀에 도달하는 소리의 종류로는 크게 직접음과 반사음이 있다.
직접음은 말 그대로 직접적으로 귀에 도달하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징이라면 이동 경로가 가장 짧기 때문에 가장 먼저 귀에 도착하는 소리이다.)

반사음은 벽이나 천장 등에 ’반사되어서’ 도달하는 소리이다.
직접음보다 이동 경로 자체가 길기 때문에, 직접음보다 늦게 도달할 것이고, 이 말은 직접음에 비해 시간 지연이 생긴다는 말이다.
(소리의 속도는 생각보다 느리다.)

이게 왜 아티스트들에게 문제가 되냐면, 아까 말했듯이 스피커를 관객 쪽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은 스피커를 등지게 된다.
‘스피커를 등지게 된다’라는 말은 직접음을 듣지 못한고 간접음만을 듣게 된다는 것이고,
실제 공연 소리와의 시간차가 발생해 박자나 음정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그럼 이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니터 시스템을 활용해야 할 것인데,
상황에 맞는 모니터 시스템을 구성하려면 모니터 시스템의 종류를 잘 구분해야 한다.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모니터 스피커(Stage Monitor Speaker)이다.
거의 모든 무대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에 플로어 스피커(Floor Speaker)라 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인이어 모니터(In-Ear Monitor, IEM)가 있다. 유튜브 숏츠 등에서 아이돌이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말 그대로 귀에 착용하는 모니터 시스템인데, 인이어는 모니터 스피커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째로 무대 위에서의 움직임이나 소음 등에 의한 간섭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예로, 무대가 하나 있고, 모니터 스피커가 하나 설치되어 있다고 하자.
가수가 모니터 스피커 바로 앞에 서있다고 할 때, 모니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잘 들릴 것이다.
하지만 가수가 마네킹이 아니기에 공연 중 언제나 움직일 수 있다.
가수가 옮겨갔다고 하자.
모니터 스피커의 위치는 그대로이기에 비교적 소리가 잘 안 들리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이어를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두 번째로, 인이어에 나오는 모니터 믹스의 소리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모니터 스피커는 확성 장치이기 때문에, 각자 듣는 게 아니라 무대 위에 있는 다른 아티스트들도 그 소리를 듣는 반면,
인이어는 각자 듣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같이 생활하는 학교에서는 인테리어가 심심하다고 핑크색 벽지로 도배할 수 없지만, 집에서는 자유롭게 도배할 수 있다는 점과 똑같다.

음향에서 도배를 하지는 않을 테고,
인이어의 어떤 소리를 커스터마이징 한다는 것일까?
아티스트의 입맛대로 가능하다.
보컬이 “나는 드럼 소리를 크게 들으면서 노래를 불러야 박자 맞추기가 쉽다.” 하면 보컬의 인이어에서만 드럼 소리를 키우면 되는 것이고,
“나는 다른 건 필요 없고 내 목소리만 잘 들리면 된다.” 하면 목소리 소리만 키우면 된다.

아티스트간 취향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아티스트들에게 너무 좋지만, 지나친 개인화로 음향 엔지니어의 능력이 모니터 믹스 최적화에만 초점이 맞추어질 가능성이 있다.
엔지니어는 개개인의 모니터 믹스 말고도 손봐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그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퍼스널 믹서(Personal Mixer)라는 것이 등장했다.
말 그대로 개개인을 위한 작은 믹서를 말한다.
아티스트들은 이 퍼스널 믹서를 자신의 앞에 두고 공연 중에도 원하는 대로 직접 여러 소리들을 조절할 수 있다.

인이어의 세 번째 장점으로는 인이어로 메트로놈 소리를 넣어주거나, 큐(Cue) 신호를 넣어줄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모니터 스피커 같은 경우는 관객 쪽으로 소리가 들릴(누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메트로놈 같은 소리를 넣어준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인이어는 귀에 꽂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전혀 없다.
따라서 드럼과 같이 박자가 중요한 악기 연주자의 인이어에는 메트로놈 사운드를 넣어주기도 한다.
영상을 보면 무슨 말인지 잘 알 수 있다.

인이어의 장점 3가지를 알아보았는데, 뭐든 그렇듯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어팟 프로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면,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활성화 했을 떄 주변 소리가 거의 안 들리고 귀가 먹먹해지는 기분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인이어의 경우 차음 성능이 굉장히 우수하기 때문에, 마치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킨 것처럼 바깥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 점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상황에 따라 관객의 함성이나 떼창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아티스트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엠비언트 마이킹(Ambient Miking) 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였다.
Ambient 하면 영어로 ‘주변의’라는 뜻이다.
앰비언트 마이킹은 주변의 소리, 즉 관객의 소음을 관객석 쪽으로 마이크를 설치해 마이킹 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킹한 소리를 인이어로 넣어주면, 에어팟의 주변음 허용 모드(Transparency Mode)를 킨 것처럼 주변 소리가 잘 들리게 된다.
자연스러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음향 엔지니어의 수준 높은 실력이 요구되고, 일이 많이 번거로워지기 때문에 실전에서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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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AUDIO D1200 믹서

 

 

음향에서 믹서는 여러 음향 신호를 섞는(Mixing) 장치이다.

 

 

근데 왜 믹서라는게 필요한 것일까?? 왜 소리를 섞어야 할까??

 


 

간단히 생각해 보자.

스피커가 1개 있는데 그 스피커에 이미 한 장치가 연결되어 있다면, 그 스피커로는 추가적인 장치의 소리를 동시에 낼 수가 없다.

즉 1개의 소스 장치 당 스피커가 1개씩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디오 믹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여러 개의 신호를 하나로 합성해 내보내 스피커 당 가능한 장치 연결 수를 늘려주는 것이다.

 

본래 믹서가 개발된 이유는 앞서 서술한 것과 같다.

요즘에는 이 믹서에 신호 합성 뿐만 아니라 프리 앰프라던지 이퀄라이저 라던지 등의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늘리고 있다.

 

 


 

분류

보통 아날로그 믹서와 디지털 믹서로 많이 나눈다.

 

 

아날로그 믹서

PNKEN 824 아날로그 믹서

 

아날로그 믹서는 음향 신호의 전압을 직접적으로 조절해서 믹싱하는 믹서이다.

 

 

디지털 믹서로 대체되기 전에는 이 아날로그 믹서만 사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막강한 장점들이 있는데, 

첫 번째로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왜 안정성이 디지털 믹서에 비해 좋은지는 디지털 믹서 단락에서 말하겠당.

 

두 번째로 굉장히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아날로그 믹서는 조절 가능한 것이 모두 외부에 돌출되어야 있어야 한다.

기능이 100개라면 100개의 스위치가 있어야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기능이 많아지고 입출력 채널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공간 대비 효율성이 급증하게 되는거고,

가격 또한 급등하고,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워진다.

 

아마 요즘 라이브 음향에서 거의 대부분의 수요가 디지털 믹서가 된 데에 이런 이유가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디지털 믹서

디지털 믹서 MIDAS Heritage-D

 

디지털 믹서는 말 그대로 디지털 신호처리를 통해 소리를 변환하고, 믹싱하고, 음향 효과를 주거나 제어하는 믹서이다.

 

뭐 말 안해도 알겠지만 디지털 믹서의 범용성, 편의성 등은 아날로그 믹서를 훨씬 능가한다.

 

일단 디지털이다 보니 특정 값을 엄청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소비 전력이 아날로그 믹서에 비해 낮다.

소비 전력이 낮다는 것은 발열 또한 적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실제 환경에서 여러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다.

 

또, 아날로그 믹서 부분에서 얘기한 이유로 공간 대비 효율성이 정말 좋다.

저채널 수 에서는 체감이 잘 안될 수 있지만, 채널 수가 점점 많아질수록 확실히 체감되는 요소이다.

 

또 아날로그 믹서에서는 여러 가지 추가 기능 (리버브, 컴프레서 등) 을 적용하려면 외부 기기를 추가로 연결해야 하는데,

디지털 믹서는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그 품질도 굉장히 우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서도 공간 대비 효율성이 좋아지고, 구조가 단순해진다는 이점이 있겠다.

 

하지만 디지털 믹서라고 단점이 없는건 아니다.

아날로그 믹서에 비해 직관성이 매우 떨어지고,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말은 특정 기기에(제작사에) 적응 되어있지 않으면,

전부 비슷한 구조를 지닌 아날로그 믹서와 달리 조작에 큰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기기 별 편차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같은 디지털 믹서라도 음향 회사별로 세부적인 조작법이나 메커니즘이 다 다르다.

아직도 학교나 공공기관 같은 시설에는 디지털 믹서가 아닌 아날로그 믹서를 사용하는 이유가 아마 이 이유에서 일 것 같다.

 

또, 안정성이 아날로그 믹서 대비 매우 낮은데, 디지털 믹서도 엄연히 하나의 컴퓨터 이기 때문이다.

기능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오류가 날 확률이 높아지는건 당연한 것이고,

 

또 전원이 안정적이지 않다면 영향이 정말 크다.

최악의 경우, 정전사태가 발생하면 아날로그 믹서는 꺼졌다 켜져도 세팅값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디지털 믹서는 다 날아갈 수 있다.

 

 

단점들이 정말 치명적이지만, 현장에서 디지털 믹서의 편리함은 상상을 초월하기에,

요즘 라이브 음향에서 아날로그 믹서의 사용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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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클리핑은 오디오 장비가 허용하는 한계 입력 또는 한계 출력을 넘어설 때 소리가 찌그러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음향 기기에서는 CLIP이라고 줄여서 표시한다.

 

쉽게 말하면 음향 장비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이상의 신호가 들어오거나 나가서 신호 자체가 손실되고 찢어져 버리는 현상이다.

 

음향에서 절대 마주해선 안될 상황이고,

이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여러 과정들을 거친다.

 

대표적인 예방 방법으로는 게인 스트럭처 (Gain Structure)와 헤드룸 (Head-Room) 확보 등이 있다.

 

 

 

클리핑이 발생하면 청감상 불쾌감이 커지고,

 왜곡된 신호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클리핑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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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6일, 팝 가수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의 첫 내한 공연이 진행되었다.

평소에도 내가 좋아하던 가수라, 직접 가지는 못하였지만, 공연 영상을 풀로 감상해 보았다.


명화 라이브홀


이번 내한 공연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명화 라이브홀에서 진행되었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정도 규모의 가수가, 약 15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진행했다는게 조금 놀라웠지만,
아마 정말 진정성 있는 공연을 위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명화 라이브홀의 실내 모습

 

사진상으로 봤을 때 한 쪽에 16개씩 좌우로 총 32개의 라인어레이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라인어레이의 수나 구성은 모든 공연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무대 중 사진이 아니라 모니터 스피커의 개수가 딱 사진에 보이는 개수대로 사용하는건 아니겠지만,

십 여 개의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1층, 2층, 3층 구조로 되어있어서 층별 음압 분포를 고르게 하기 위해서 라인어레이의 세밀한 셋팅이 필요할 것 같다.

 

딜레이 스피커는 따로 보이지 않고, 벽이나 기둥 등에 약간의 흡음재 처리가 되어 있는걸 볼 수 있다.

 

 

 

아무래도 그레이시의 노래 성향이 독특한 비트와 큰 드럼 사운드 같은게 있기 때문인지,

실제 이번 내한 공연에서 100Hz대 부근과 킥 사운드가 굉장히 강조되어있는 것을 느꼈다.

 

그레이시의 목소리의 경우 워낙 클린하기 때문에, 선명하게 잘 들렸으나 치찰음이 약간 강조되어 들리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치찰음으로 오는 손해보다는 이득이 더 컸던 공연인 것 같다. 

 

아무래도 공간이 대형 콘서트홀 같은 공간보다 현저히 작기때문인지 잔향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으나,

또 그 때문에 저음부 부밍이 약간씩 들리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좋은 사운드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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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음향 설비  (14)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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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아레나의 내부 모습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2023년 12월 2일에 개장한 대한민국의 유일한 공연장이다.
 
엥? 한국에 무슨 공연장이 인스파이어 아레나 하나 밖에 읎어?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흔히 콘서트나 공연 하면 생각나는 고척 스카이돔, 잠실주경기장 같은 곳은 본래의 목적이 공연이 아니라 스포츠이다.
 
이에 반해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본래의 목적 자체가 공연이라서,
정말 설계할 때부터 공연에 최적화된 시설과 음향 등등을 고려하였다!!
 
내가 알기론 cj의 라이브 시티? 도 짓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중단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음향 설비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인스파이어 아레나 GM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추구하는 음향이란 원음 그대로의 사운드,
즉 녹음실에서 마스터링 할 때 듣는 그 사운드에 최대한 가깝게 표현해 내는 것이라고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앨범에 담긴 음악은 수십 가지 악기의 레벨을 각각 섬세하게 조율한 결과물입니다.
마스터링이라는 과정을 거친 소리죠.
가수가 자신의 콘서트를 보러 오는 수천 명의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사운드는 바로 그가 녹음실에서 마스터링을 할 때 들었던 그 사운드예요.
거기에 최대한 가까운 사운드를 라이브에서도 구현하고자 하는 거지요.

 
 
사실 모든 음향 설비에서 추구하는 바이지만, 가장 이루기 어려운 바이다.
굳이 큰 공연장으로 생각해보지 않고, 가정 단위로만 생각해도 알 수 있다.
 
 
룸 어쿠스틱이니, 부밍이니 해서 집에 스피커 하나 놓을 때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 두 개가 아니다.
 
여기저기서 팅겨오는 반사음부터 시작해서,
주변 환경음에 의한 보강, 상쇄 간섭… 층간소음 문제와 특정 음이 엄청 강조되는 부밍…
 
괜히 한국에 ‘스피커’ 라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니다.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해야할 것이 산더미인 취미인 이유…ㅎ
 
 
 


 

1. 음향 장비?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기본적으로 메이어 사운드 (Meyer Sound)사의 스피커를 주로 이용한다.
 
 

라인 어레이 스피커

메이어 사운드 사의 팬써(Panther) 라인 어레이 시스템를 주력으로 이용한다.
 
2022년에 이 팬써 제품이 출시됐는데, 메이어 사운드가 이 팬써를 성능 대비 엄청 가벼운 무게와 크기를 엄청 강조한다.
 
기존 자사 제품인 라이언의 무게와 크기를 유지하면서, 레오만큼의 음압을 낼 수 있도록 고심 끝에 설계했다고 한다.
 
보니까 무게가 하나에 68kg 인데, 12개를 어레이해도 1톤이 채 되지 않아서 1톤 모터로도 운영이 된다고 한다
.
D클래스 앰프도 내장되어 있다.
 
 
 
메이어 사운드 제품의 가장 큰 특징? 이라면
이런 대형 라인어레이 시스템에서 패시브 스피커가 아닌 액티브 스피커를 사용한다는 점이 있을 것 같다.
보통 라인어레이 같은 대형 공연에서는 스피커가 많기 때문에 선도 많이 깔아야 하고,
또 액티브 스피커는 앰프 때문에 무게가 무거워서 잘 쓰지 않는데,
메이어 사운드 라인어레이 제품은 특이하게 대부분 액티브 스피커이다.
 
아마 액티브를 고집하는 이유는,
자기네 회사가 의도한 소리 그대로를, 즉 스피커에 최적화된 앰프를 제공해 최적의 소리를 내게 하기 위해서 인 것 같다.
 
앰프를 따로 설치하면 바닥 공간이 좁아져 시야가 제한된다. 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거 같은데,
뭐 공간상으로는 맞는 얘기이다.
 
팬써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좀 재밌는데,
애드시런 (Ed Sheeran)의 공연 담당자로부터 Lyon의 사이즈에 Leo 파워를 가진 제품을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 스피커가 바로 이 팬써라고 한다.
 
 
 
크크, 사양을 간단히 살펴보자.

 
일단 풀레인지 스피커기 때문에 55Hz 부터 16kHZ 까지 뽑아주긴 하는데, 주파수 응답 범위가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다.
 
일단 공연 환경 특성 상 16khz이상은 거의 중요하지도 않고,
아마 16khz 로 표기해두었어도 가청 영역대 맥시멈인 20khz까지 잘 뽑아줄 것이다.
정말 딱 플랫한 범위가 16khz 까지라는 뜻이지 가위로 자른거마냥 그 이상의 소리가 뚝 잘려나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또 저음 부분도 그렇게 낮게 까지 뽑아주지는 않는데, 대형 공연장에서 서브우퍼는 필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라인어레이는 앞서 말한 것 처럼 크기의 최소화가 굉장히 중요한데 (엄청나게 쌓아야 하니까)
저음을 살린답시고 캐비닛을 크게 할 수는 없기에..
 
애초에 지향성을 지향하는(?) 라인어레이에 무지향성인 극저음까지 구현하면 위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어쨋든 그래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이 팬써 스피커 50통과 서브우퍼 32통을 사용하였다.

 
하나하나를 치곤 뭔가 엄청 대형콘서트에 쓰는 스피커 라고는 출력이 좀 작아보인다.
하지만 기본 10통씩 매달아 버리기 때문에.. 10통씩 좌우로만 배치해도 22kW이다 크크.
그냥 스피커 켜놓기만 해도 3000W씩 먹는다.
 
그리고 팬써는 전력 소비하는거에 비해서 음압이 되게 잘 나온다.
메이어 사운드는 자사의 Power Factor Correction (PFC)의 막강한 성능 덕분이라고 한다.
전류 스파이크나 급격한 전압 강하 등 웬만한 경우가 잘 대처된다고 한다.
 

 
팬써의 주파수 응답 그래프인데, 아래쪽 그래프가 팬써 한 통의 주파수 응답이고, 위 그래프는 어레이 시켰을 때다.
거의 1~2 dB 조차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레이 시켰을 때 그래프를 보면 굉장히 플랫한 주파수 응답 특성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애드 시런의 월드 투어 때 사용된 팬써의 모습이다. 이렇게 보아도 정말 작은 것 같다.
 
 

 
저 배치로 저 공간에서 이런 음압 분포가 나온다고 한다. 정말 출력이 어마무시 한가보다.
 
여튼 그렇다! 팬써 한 번 실제로 들어보고 싶다.
보통 음향렌탈 업체에서 팬써 정도까지 쓰는 경우는 드물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추가로 팬써 뿐만 아니라 레오파드 라인 어레이 시스템도 적용이 되어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유동적으로 배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이고, 보통 사이드필로 사용하는 것 같다.
 
 
 
 

서브우퍼

보통 전문 설비에서는 라인어레이와 서브우퍼의 스피커 사를 통일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인스파이어 아레나도 그렇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32통의 1100-LFC 서브우퍼를 사용하였다.
두 개의 18인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고, 30Hz ~ 85Hz 까지의 주파수 응답을 보인다.
확실히 서브 답게 하나에 112.9kg의 묵직한 무게를 가지고 있다.
 
 
 

모니터 스피커

역시 Meyer Sound 사의 MJF 시리즈를 32통 배치하였다. 모니터 스피커만 32통은 또 처음보는 수치이다, ㅋㅋ
나와있지는 않지만 앞서 서술한 시스템 들 말고도 추가 라인어레이 스피커가 또 있는 것 같다.
공식 자료에서 소개하는 구성은 기본적으로 서술한 것과 같다.
 
 


 

 

건축 음향 설계

 

흡음 설비

그냥 푹신푹신한거 박아 넣은게 아니라, 철저한 계산을 통해서,
뭐 일정 거리 떨어뜨려 설치한다던지,
무조건 흡음하는게 아닌 주파수 대역 별로 반사율을 다르게 한다던지 등 엄청난 설계를 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식 자료는 없어서 추측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직접 가보질 않아서….
 
 
 

냉난방 유속을 고려한 음 왜곡 최소화

공식적으로 발표된 자료는 없지만,
아마 HVAC 소음 (냉난방 등 공조 소음) 으로 인한 음 왜곡을 최소화 했다는 뜻인것 같다.
기본적으로 공조 소음도 있을 것이고,
 
또 덕트 용량을 올바르게 설계하지 않으면 유속(Velocity)이 빨라질 수도 있고,
그에 따른 소음도 추가될 수 있는데 이 점들을 고려했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여담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음향 관련 후기를 찾아보면, 일반인들부터 전문가들 까지 엄청난 찬사가 많다.
오픈 때도 물론 엄청난 스펙의 영향으로 음향이 뛰어났지만, 점점 노하우가 생겨 지금은 진짜 넘사벽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직원의 말에 의하면 설계를 모티프한 모히건 쪽에서 노하우 전수를 해준 후로 음향의 수준이 정말 높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의 공연 영상을 간접적으로라마 감상해보면,
다른 공연과는 다르게 소리가 엄청 플랫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보통 EDM 페스티벌이나 기타 콘서트 들은 저음이 굉장히 부스팅 되어 있고,
관객 흡음으로 인해 고음역대 명료성이 좋지 못한게 그냥 거의 90%이상인데,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소리는 굉장히 플랫하다.
마치 모니터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공연장 특성 상 특정 대역 부밍은 정말 잡기 힘든데,
역시 음향 설계가 적용되어서 그런지 굉장히 평탄한 저음부를 보여준다.
같은 음압이라도 체감으로는 소리가 작게 들리는 느낌이다.
 
이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리가 빵빵하지 않다고 생각해 불호하는 사람도 있더라.
뭐 이건 취향이긴 하니.
하지만 음향학적으로 보면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음향 수준은 정말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몇 개월 전에 진행된 2025 카이고(Kygo) 의 월드 투어 영상을 보면, 직접적으로 체감이 가능할 것이다.
영상에서 foh (front of house)의 모습도 조금이나마 확인이 가능하다.

 
만 오천 관객 앞에서 저 앞에 서있다는건, 정말 음향이라는 분야에 진심이고, 또 그만큼 육중한 책임감을 가졌다는 얘기일 것이다.
정말 멋지다…
 
자신의 손 동작 하나로 그 날 공연의 평가가 좌우된다.
 
물론 이런 대형 공연에서는 리허설 때 맞춰놓은 세팅값과 큐 리스트로 거의 변경값 없이 일정하게 공연을 진행하지만,
항상 모든 공연에는 변수가 발생한다.
 
정말 존경스러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11분 10초 쯤을 보면 관객의 반응이 “사운드가 장난아니다..” 라는 반응을 보인다.
 
콘서트를 많이 다녀본 사람이라도,
막귀가 아닌 이상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다른 공연장과의 사운드적 차별성은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이 앞서 서술한 ‘플랫함’ 이다.
똑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또 더 익숙한 노래를 들을수록 그 차이는 명확하게 다가올 것이다.
큰 공연장에서 균형 잡힌 사운드에서 나오는 섬세한 소리는 단순한 웅장함을 넘어선 다른 결의 웅장함이라는 것을 경험시켜 준다.
 
17분 30초 부분을 보면 아비치의 Levels 를 선곡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평탄함을 굉장히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지금은 인스파이어 아레나 뿐이지만,
커져가는 kpop 시장만큼 한국의 공연장 음향도 덩달아 좋아지면 좋겠다.
옆 동네 일본만 보아도 음향 기준의 저점이 굉장히 높다.
(이번 gmo sonic 은 명료성이 좀 아쉬웠고 소리가 너무 불균형 하긴 했다. 장소가 워낙 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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