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자료 추가와 더불어 글을 다듬을 예정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하나씩 있다고 할 때,
스피커와 마이크가 각각 한 개씩 있다면 연결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두 장치를 직결한다고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예시에서는 단순 수를 제외한 다른 조건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럼 이번에는 스피커는 그대로 하나인데, 마이크는 여러 개인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
당연히 마이크를 한 개 밖에 연결할 수 없기에,
여러 개의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믹스라는 개념이 탄생하였다.
믹스는 말 그대로 소리를 믹스, 섞는다는 의미로, 여러 개의 전기신호를 하나의 전기신호로 병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을 수행해주는 장치가 오디오 믹서(Mixer)이다.
편하게 콘솔이라고도 한다.
믹서는 여러 개의 입력, 예컨대 마이크나 건반, 기타 등의 소리를 받아서, 소리를 믹싱하여 하나의 출력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초기에는 정말 섞는(Mixing) 역할만 수행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프리 앰프(Pre-Amp)나 그래픽 이퀄라이저(Graphic Equalizer), 아웃보드 이펙터(Outboard Effector)
등의 기능들도 탑재하여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믹스의 개념을 이해하였다면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하우스 믹스(House Mix)는 관객들이 들을 소리를 믹서로 믹싱한 것이다.
쉽게 말해 주(Main) 공연 소리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다르게, 모니터 믹스(Monitor Mix)는 관객이 아니라, 아티스트, 즉 가수나 악기 연주자들이 들을 소리를 믹서로 믹싱한 것이다.
그렇다면 들 수 있는 의문이 하나 있다.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 모두 같은 소스 기기,
예컨대 마이크나 기타 등에서 온 소리이고, 어쨌거나 ’같은 공연 소리’인데 왜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로,
즉 관객이 듣는 소리와 아티스트가 듣는 소리로 개념이 나뉘어져 있을까?
다시 예를 들어보자. 스피커가 하나 있다.
이 스피커를 공장에서, 즉 스피커 제조사에서 만들 때에는 당연히 이 스피커를 최고의 소리를 내도록 설계하고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이 스피커를 실제 공연장에 설치하면 소리가 의도한 대로 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근본적으로 스피커가 작동하는 공간 자체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리가 달라지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다.
따라서 이 달라진 소리를 음향 엔지니어는 ‘보정(Tuning)‘이라는 과정을 거쳐 최대한 설계 시의 소리와 유사하도록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유롭게 공연을 감상하며 앉아있는 게 아니라, 공연장의 공간,
심지어는 그 날의 온도와 습도까지 모두 고려해 소리를 좋게 만드는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야외 공연장의 경우 낮과 밤의 온도차로 인해 소리의 굴절각이 달라지므로 이 또한 보정해야할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하우스 믹스, 즉 관객이 듣는 소리를 엔지니어 취향에 맞도록 좋게 만들었더니, 문제가 발생한다.
아티스트가 듣는 소리,
즉 모니터 믹스의 소리가 안 좋아지게 된 것이다.
(안 좋아진다의 객관적 기준은 없다. 아티스트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믹스에서 그 소리는 안 좋은 소리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예를 통해 이해해 보자.
리허설 때 스피커와 악기를 모두 셋업하여 처음으로 딱 연주를 했다고 하자.
이 때 공연장의 어떠한 공간적 특성에 의해 저음, 즉 웅웅거리는 베이스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릴 수 있다.
음향 엔지니어는 최적의 하우스 믹스를 설계하기 위해 그래픽 이퀄라이저 같은 장비를 통해서 저음 영역대를 감쇠 시킬 것이다.
이렇게 보정의 과정을 거쳤더니, 굉장히 듣기 편안하고 좋은 하우스 믹스 소리가 만들어졌고 음향 엔지니어의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때 가수로부터 무전이 온다.
“엔지니어님, 갑자기 저음이 너무 죽은 것 같은데요? 베이스 하나도 안 들려요.”
즉,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 사이에서의 불균형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엄마는 승차감이 편한 제네시스를 원하는데, 아빠는 람보르기니를 원하는 상황에서 가장 쉽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제네시스도 사고 람보르기니도 사서 따로 타고 다니시게 하면 해결된다.
음향에서도 같다.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를 따로 운영해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까 언급한 소리를 섞어 출력하는 장비인 믹서를 독립적으로 2개 배치해 해결하는 것이다. (하우스 믹서와 모니터 믹서)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믹서가 2개가 되었으니, 마이크 혹은 악기들의 신호들을 2개의 믹서에 모두 각각 보내줘야 한다는 점이다. (Split, 분배)
이 때 사용하는 장비가 I/O 랙이다.
I/O 랙은 Input / Output Rack의 줄임말이며, 말 그대로 입력 신호와 출력 신호의 라우팅을 담당하는 장비이다.
예컨대 마이크 하나를 1번 입력 채널에 꽂고, 출력 채널 1, 2 번, 하우스 믹서와 모니터 믹서에 각각 라우팅을 해주면
두 믹서 모두에게 동일한 신호가 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아닌 문제가 또 발생한다.
만약 마이크를 30개 사용하는 공연이 있다면,
이 I/O 랙의 인풋(Input, 입력) 단에는 30개의 선이 꽂혀 있을 것이고,
마이크 하나당 두 믹서로 신호를 보내야 하기에 아웃풋(Output, 출력) 단에는 30*2 = 60개의 선이 꽂혀 있을 것인데,
이러면 요구 되는 선의 개수가 총 30 + 60 = 90개로 너무 많아진다.
선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잡음 유입이나 미적(지저분함)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기에,
요즘 대부분의 대형 공연에서는 디지털 방식의 기술을 도입해 사용 중이다.
디지털 오디오 전송 규격에는 대표적으로 Digico사가 사용하는 Optocore, 널리 사용되는 규격인 Dante나 AES50 등이 있다.
이 부분은 자세히 들어가면 끝도 없기에, 그냥 뭐가 있는지만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
모니터 시스템은 공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나 악기 등의 여러 소리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말 그대로 소리를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아까 언급했던 하우스 믹스와 모니터 믹스 중 모니터 믹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모니터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스피커의 지향각 때문이다.
무대가 하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메인 스피커는 당연히 관객 쪽을 향하도록 설치될 것이다.
이러면 문제점이 아티스트들은 스피커를 등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스피커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모니터 시스템이 따로 필요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반사음의 시간 지연 때문이 있다.
첫 번째 이유와 비슷한 결인데, 스피커에서 귀에 도달하는 소리의 종류로는 크게 직접음과 반사음이 있다.
직접음은 말 그대로 직접적으로 귀에 도달하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징이라면 이동 경로가 가장 짧기 때문에 가장 먼저 귀에 도착하는 소리이다.)
반사음은 벽이나 천장 등에 ’반사되어서’ 도달하는 소리이다.
직접음보다 이동 경로 자체가 길기 때문에, 직접음보다 늦게 도달할 것이고, 이 말은 직접음에 비해 시간 지연이 생긴다는 말이다.
(소리의 속도는 생각보다 느리다.)
이게 왜 아티스트들에게 문제가 되냐면, 아까 말했듯이 스피커를 관객 쪽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은 스피커를 등지게 된다.
‘스피커를 등지게 된다’라는 말은 직접음을 듣지 못한고 간접음만을 듣게 된다는 것이고,
실제 공연 소리와의 시간차가 발생해 박자나 음정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그럼 이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니터 시스템을 활용해야 할 것인데,
상황에 맞는 모니터 시스템을 구성하려면 모니터 시스템의 종류를 잘 구분해야 한다.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모니터 스피커(Stage Monitor Speaker)이다.
거의 모든 무대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에 플로어 스피커(Floor Speaker)라 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인이어 모니터(In-Ear Monitor, IEM)가 있다. 유튜브 숏츠 등에서 아이돌이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말 그대로 귀에 착용하는 모니터 시스템인데, 인이어는 모니터 스피커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째로 무대 위에서의 움직임이나 소음 등에 의한 간섭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예로, 무대가 하나 있고, 모니터 스피커가 하나 설치되어 있다고 하자.
가수가 모니터 스피커 바로 앞에 서있다고 할 때, 모니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잘 들릴 것이다.
하지만 가수가 마네킹이 아니기에 공연 중 언제나 움직일 수 있다.
가수가 옮겨갔다고 하자.
모니터 스피커의 위치는 그대로이기에 비교적 소리가 잘 안 들리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이어를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두 번째로, 인이어에 나오는 모니터 믹스의 소리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모니터 스피커는 확성 장치이기 때문에, 각자 듣는 게 아니라 무대 위에 있는 다른 아티스트들도 그 소리를 듣는 반면,
인이어는 각자 듣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같이 생활하는 학교에서는 인테리어가 심심하다고 핑크색 벽지로 도배할 수 없지만, 집에서는 자유롭게 도배할 수 있다는 점과 똑같다.
음향에서 도배를 하지는 않을 테고,
인이어의 어떤 소리를 커스터마이징 한다는 것일까?
아티스트의 입맛대로 가능하다.
보컬이 “나는 드럼 소리를 크게 들으면서 노래를 불러야 박자 맞추기가 쉽다.” 하면 보컬의 인이어에서만 드럼 소리를 키우면 되는 것이고,
“나는 다른 건 필요 없고 내 목소리만 잘 들리면 된다.” 하면 목소리 소리만 키우면 된다.
아티스트간 취향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아티스트들에게 너무 좋지만, 지나친 개인화로 음향 엔지니어의 능력이 모니터 믹스 최적화에만 초점이 맞추어질 가능성이 있다.
엔지니어는 개개인의 모니터 믹스 말고도 손봐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그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퍼스널 믹서(Personal Mixer)라는 것이 등장했다.
말 그대로 개개인을 위한 작은 믹서를 말한다.
아티스트들은 이 퍼스널 믹서를 자신의 앞에 두고 공연 중에도 원하는 대로 직접 여러 소리들을 조절할 수 있다.
인이어의 세 번째 장점으로는 인이어로 메트로놈 소리를 넣어주거나, 큐(Cue) 신호를 넣어줄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모니터 스피커 같은 경우는 관객 쪽으로 소리가 들릴(누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메트로놈 같은 소리를 넣어준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인이어는 귀에 꽂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전혀 없다.
따라서 드럼과 같이 박자가 중요한 악기 연주자의 인이어에는 메트로놈 사운드를 넣어주기도 한다.
영상을 보면 무슨 말인지 잘 알 수 있다.
인이어의 장점 3가지를 알아보았는데, 뭐든 그렇듯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어팟 프로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면,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활성화 했을 떄 주변 소리가 거의 안 들리고 귀가 먹먹해지는 기분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인이어의 경우 차음 성능이 굉장히 우수하기 때문에, 마치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킨 것처럼 바깥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 점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상황에 따라 관객의 함성이나 떼창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아티스트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엠비언트 마이킹(Ambient Miking) 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였다.
Ambient 하면 영어로 ‘주변의’라는 뜻이다.
앰비언트 마이킹은 주변의 소리, 즉 관객의 소음을 관객석 쪽으로 마이크를 설치해 마이킹 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킹한 소리를 인이어로 넣어주면, 에어팟의 주변음 허용 모드(Transparency Mode)를 킨 것처럼 주변 소리가 잘 들리게 된다.
자연스러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음향 엔지니어의 수준 높은 실력이 요구되고, 일이 많이 번거로워지기 때문에 실전에서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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