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에서 믹서는 여러 음향 신호를 섞는(Mixing) 장치이다.
근데 왜 믹서라는게 필요한 것일까?? 왜 소리를 섞어야 할까??
간단히 생각해 보자.
스피커가 1개 있는데 그 스피커에 이미 한 장치가 연결되어 있다면, 그 스피커로는 추가적인 장치의 소리를 동시에 낼 수가 없다.
즉 1개의 소스 장치 당 스피커가 1개씩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디오 믹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여러 개의 신호를 하나로 합성해 내보내 스피커 당 가능한 장치 연결 수를 늘려주는 것이다.
본래 믹서가 개발된 이유는 앞서 서술한 것과 같다.
요즘에는 이 믹서에 신호 합성 뿐만 아니라 프리 앰프라던지 이퀄라이저 라던지 등의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늘리고 있다.
분류
보통 아날로그 믹서와 디지털 믹서로 많이 나눈다.
아날로그 믹서
아날로그 믹서는 음향 신호의 전압을 직접적으로 조절해서 믹싱하는 믹서이다.
디지털 믹서로 대체되기 전에는 이 아날로그 믹서만 사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막강한 장점들이 있는데,
첫 번째로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왜 안정성이 디지털 믹서에 비해 좋은지는 디지털 믹서 단락에서 말하겠당.
두 번째로 굉장히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아날로그 믹서는 조절 가능한 것이 모두 외부에 돌출되어야 있어야 한다.
기능이 100개라면 100개의 스위치가 있어야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기능이 많아지고 입출력 채널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공간 대비 효율성이 급증하게 되는거고,
가격 또한 급등하고,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워진다.
아마 요즘 라이브 음향에서 거의 대부분의 수요가 디지털 믹서가 된 데에 이런 이유가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디지털 믹서
디지털 믹서는 말 그대로 디지털 신호처리를 통해 소리를 변환하고, 믹싱하고, 음향 효과를 주거나 제어하는 믹서이다.
뭐 말 안해도 알겠지만 디지털 믹서의 범용성, 편의성 등은 아날로그 믹서를 훨씬 능가한다.
일단 디지털이다 보니 특정 값을 엄청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소비 전력이 아날로그 믹서에 비해 낮다.
소비 전력이 낮다는 것은 발열 또한 적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실제 환경에서 여러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다.
또, 아날로그 믹서 부분에서 얘기한 이유로 공간 대비 효율성이 정말 좋다.
저채널 수 에서는 체감이 잘 안될 수 있지만, 채널 수가 점점 많아질수록 확실히 체감되는 요소이다.
또 아날로그 믹서에서는 여러 가지 추가 기능 (리버브, 컴프레서 등) 을 적용하려면 외부 기기를 추가로 연결해야 하는데,
디지털 믹서는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그 품질도 굉장히 우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서도 공간 대비 효율성이 좋아지고, 구조가 단순해진다는 이점이 있겠다.
하지만 디지털 믹서라고 단점이 없는건 아니다.
아날로그 믹서에 비해 직관성이 매우 떨어지고,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말은 특정 기기에(제작사에) 적응 되어있지 않으면,
전부 비슷한 구조를 지닌 아날로그 믹서와 달리 조작에 큰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기기 별 편차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같은 디지털 믹서라도 음향 회사별로 세부적인 조작법이나 메커니즘이 다 다르다.
아직도 학교나 공공기관 같은 시설에는 디지털 믹서가 아닌 아날로그 믹서를 사용하는 이유가 아마 이 이유에서 일 것 같다.
또, 안정성이 아날로그 믹서 대비 매우 낮은데, 디지털 믹서도 엄연히 하나의 컴퓨터 이기 때문이다.
기능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오류가 날 확률이 높아지는건 당연한 것이고,
또 전원이 안정적이지 않다면 영향이 정말 크다.
최악의 경우, 정전사태가 발생하면 아날로그 믹서는 꺼졌다 켜져도 세팅값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디지털 믹서는 다 날아갈 수 있다.
단점들이 정말 치명적이지만, 현장에서 디지털 믹서의 편리함은 상상을 초월하기에,
요즘 라이브 음향에서 아날로그 믹서의 사용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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